20010706

[6115/6423] [ H2 ] 이발소 vs 미용실  
게시자 : indy16mm(이현환) 본문크기 : 3Kb
게시일 : 2001/07/06 10:44 조회/추천 :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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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옹의 ‘미용실에서’라는 노래를 들으면 공감이 간다. ㅡ,.ㅡ;

아마도 내가 머리가 빨리 자라는 이유도 납득이 간다.

하지만 왜 머리가 더이상 길어지지 않는 가에 대한 해답은

뻔하지만 어머니 때문이다.

오늘도 어머니의 채촉에 결국 만원짜리 한장을 들고

나의 이 기나긴(제딴에는) 헤어를 커팅하러 나섰다..

나서기 전..

오늘만큼은 코팅과 커팅을 그리고 일년만에 염색을 하겠노라고

벼르며 두툼한 지갑을 들고 집을 나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은 삼라 만상의 진리다.

그나마 자주 가는 미용실이 문을 닫았다.

아침 9시 반이다.

웅…

2층의 미용실에 갔다..

욱.. 이름도 맘에 들지 않는데다가 누나마저 안 이쁘다 ㅡ,.ㅡ;

신데렐라 미용실…

그래서 그 옆의 경쟁 미용실로 들어섰다..

자리에 앉아..

이런.. 아까보다 더 아니다..

그래도 들어서서 앉은 김에 커트만 빨리 하고 이 가시방석 같은 자리에서

일어나리라 생각했다.

이런 앉고나니 그 이상한 여자 왈….

“원장님 아직 안오셨는데요…”

우씨..

하나 더 남았다..

미용실이 전철역을 지나야 한다..

갔다..

어….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이런 장사가 안되어 문을 닫았다..

다시 역을 또 넘어 아까 2층으로 돌아가 이발소의 문을 두드렸다..

아침 10시…

아저씨가 날 알아본다..

2년이 좀 더 넘었는데 ㅡ,.ㅡ;

‘허걱’ 하며

자리에 앉았지만 역시 이발소의 분위기는 편안하다..

‘이이잉~~~~’ ‘찰칵 찰칵’

무슨 소리냐 생각하시겠지만 면도기 비슷한 것과 가위질 소리다.

대사가 시작된 그 와중에

“저… 죄송하지만 머리 좀 더 짧게 깍아주세요”

그렇다..

난 머리를 깍으려고 왔지 다듬으러 온것이 아니다.

그 젊은 아저씨는 나의 머리를 단순히 손만 봐주고 있었던 것이다.

40분에 걸쳐 진지한 나의 헤어에 대한 토론과 실전이 어우러지며

아침에 아쿠아 샴푸의 은총을 받은 나의 촉촉한 머리카락들은

소리없이 떨어진다..

ㅠ.ㅠ

슬프다..

머리는 점점 짧아지고 있었고

난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고..

자!!!!!

거울…

허거거걱…

옆에서 아저씨 왈..

“와.. 길 때보다 훨 낫네”

우씨… 완전 고등학생이다… 너무하다…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보며 너무나도 짧아진 머리카락에 슬프기만 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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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ID Comment  
lovelg53(서동실)  
누가 너보고 고딩이라고 그런다고?
쿠헬헬헬…좋겠다…ㅡㅡ^

* H2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3-05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