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동아리- 고대 영화 동아리 ‘돌빛’













이색동아리- 고대 영화 동아리 ‘돌빛’









“서울대에 이어 1983년 대학 영화 동아리로서는 2번째로 결성된,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영화 동아리 ‘돌빛’은 고려대학교의 상징인 석조 건물과 석탑에서 빌려온 ‘돌’과 영화의 물질적 요체인 ‘빛과 그림자의 소리’의 ‘빛’을 따서 지어졌으며 매주 영화제작은 물론 영화이론 연구, 감상 등에 관한 스터디를 하고 있다. ‘돌빛’의 활동중 핵심인 영화 제작은 95년까지 주로 8mm 영화작업을 해왔고 96년부터는 16mm 필름 작업을 해 왔다. 2000년부터는 최근 한창 유행하고 있는 6mm 디지털 작업을 해오고 있다.


“분위기요? 물론 자유롭죠. 모두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그래서 동아리방도 장판을 깔아 방으로 꾸몄어요. 밤샘 작업을 하다가 힘들면 그대로 쓰러져 잘 수 있잖아요. 영화제나 워크숍, 영화제작 등에서 많이들 부딪히지만 그러면서 또 사이가 돈독하게 다져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졸업한 선배들도 못잊고 찾아오세요. 그만큼 돌빛에 많은 추억을 묻어 두신거죠.”


돌빛 회장 조형준(경영 2)군은 “지난해 영화 제작때에는 돌빛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동해 ‘필름메이커스’소속 전문배우들이 무료로 출연해 주시기도 했다”면서 “열정 앞에선 그 무엇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생활 6년째라는 이현환(경영 4)군은 “‘돌빛’에 나의 대학생활을 ‘올인’했다”고 서슴치 않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돌빛’이 그 빛을 잃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순전히 고대인의 특이한 학풍인 ‘하자’하면 ‘하는’근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12월 초 개최되는 ‘안암영화제’는 주제 또는 테마를 정해 우리 나라와 해외의 유명 장편 영화들을 상영하는 작은 영화제로 발전하고 있다. 고대 ‘돌빛’ 출신의 감독으로는 96년 제작된 ‘코르셋’을 비롯해 두 편의 작룸을 제작한 정병각 감독과 칸 영화제 단편 경쟁 부분에 ‘신성 가족’을 출품한 신동일 감독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많은 선배들이 영화 현장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영화 제작에 끝까지 참여했던 김유경(한국사학과 2)양은 “한 사람이 했다면 어려운 일이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해서 어렵지 않았다”는 말과 함게 “영화를 만들면서 제작하는 사람 입장이 아닌 보는 사람 입장에서 만들어야 좋은 영화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채향란기자/ rani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