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 2007)

 

내니 다이어리? 내니의 연애 일기!

내니 다이어리. 동명의 베스트셀러인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된 작품. 그간의 스칼렛 요한슨의 초기작들을 비롯한 작품들에서 단순한 오락 영화들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의 흐름도 비슷하다.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이 영화는 소설에 비해서 신랄한 비평이나 비난은 조금 퇴색된 느낌이 있다. 다만 감독인 [footnote]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각본가/영화 제작자이자, 함께 영화와 다큐멘터리 물을 제작하고 있다. 그들은 “아메리칸 스플렌더”(Grand Jury Prize, 선덴스 영화제; FIPRESCI Award, 칸 영화제; Writers Guild Award Winner, 최우수 각색상, 아카데미 후보, 최우수 각색상)의 극본을 쓰고 감독까지 맡았다. 2003년에 “아메리칸 스플렌더”는 전미 영화 비평가 협회, LA 영화 비평가 협회에서 최우수 영화와 각본으로 선정되었고, 뉴욕 영화 비평가 협회에서 최우수 영화로 뽑혔다. 게다가 “아메리칸 스플렌더”는 뉴스위크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2003년 최우수 영화로 선정되었고, 200 편이 넘는 영화에서 10위 안에 들어가는 쾌거를 올렸다. 버만과 풀치니의 다큐멘터리 작업은 수상의 영예를 안은 OFF THE MENU: THE LAST DAYS OF CHASEN’S이 있다. 이 논픽션 영화는 USA 투데이, CNN이 선정한 1998년 최우수 작품 중에 하나로 지명되었고, The Hampton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비롯해, Locarn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FIPRESCI Award를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들의 다음 영화로는 THE YOUNG AND THE DEAD가 있는데, 2000년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초연되었고, The Tellurid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도 상영되었으며, HBO에서 AMERICA UNDERCOVER 시리즈로 방영되었다. 그들은 뉴욕에서 살고 있다.[/footnote]샤리 스프링어 버만과 로버트 풀치니는 이런 비평조의 스토리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었던 듯 싶다. 그래서 내니의 이야기를 하다가도 연애 스토리로 돌변한 뒤의 [내니 다이어리]는 카피라이트의 구절이 무색할정도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함은 물론 뉴욕 상류층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존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영화의 오프닝을 비롯하여 수많은 곳에서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제 매번 볼 수 있는 판타지 풍의 CG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빨간 우산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우리들에게 내니 다이어리의 CG마저도 거리감을 주는 요소일 뿐이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영화가 비슷한 장르의 [악마는 프라다..]와 동일한 연출일뿐 연출로서 새로운 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간 영화의 감독들이 선댄스를 비롯하여 몇몇 작품들로 명성을 쌓아왔던 것에 비하면 이 작품은 아마도 시대를 잘못 만났지 않나 싶다. 적어도 [악마는 프라다를..]과 동시에 개봉했어야 옳다. [악마는 프라다를..]를 제외하고 본다면 영화는 볼만하다는 점. 너무 원색적인 비난은 삼가하고 세련된 세치혀로 비난한다는 점. 그리고 가족드라마로서 일품인 점은 인정할만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