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펀치 드렁크 러브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2002년도 깐느 영화제에서 취화선과 함께 감독상을 공동 수상한 작품이다.
본인은 아직 취화선을 안봐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영화제라는 것이 가져다 주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이번 감독상 수상에서 적어도 펀치 드렁크 러브가 있다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특히 몇달전에 출시되었지만 본인 사정상 보지 못하고 있던 이 영화의 DVD는
영화관에서보지 않았더라도 상관없을 정도로 우수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특히 이 영화의 사운드가 DD와 DTS 두개로 실려져 있는데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선택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서는 사운드가 화려하진 않지만 수많은 소리들로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VHS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DVD만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사운드를 느낄 수 있어야 영화의 주인공에 쉽게 동화되고 즐길 수 있다.
펀치 드렁크 러브의 DVD는 디지팩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구성은 무난한 편이다.
이번 DVD 타이틀의 특징은 케이스가 미국 직수입이라는데
코드1이나 직수입이나 한정판매에 민감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좋은 구매력으로 작용했으리라 본다.
북클릿은 가족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 단편적 분석의 시작–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
DVD를 넣으면 메뉴가 나올대까지 대단히 현란한 색의 흐름이 보여지는데
이는 영화 자체와 매우 잘 매치됨으로써 단순한 메뉴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프닝 시퀀스는 눈이 아플 지경이다.
푸른색으로 이루어진 구도는 아담샌들어의 대화화 함께 의문을 던져주기 시작한다.
펀치 드렁크 러브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본격적인 색깔 영화이다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시종일관 아담샌들러는 청색 슈트를 입고 나오며
에밀리 왓슨도 븕은색과 흰색 계열을 유지함으로써
매그놀리아에서 예견되었던 사람들의 내면을 이미지나 색으로 표출하고 있다.
아담 생들러가 가진 마음과 사랑이라는 목표와의 거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시종일관 그는 그녀의 집을 혼돈한다.
그리고 혼돈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집 구조.
그것은 영화의 러닝타임동안 영화가 풀어나가려는 그것에 정확히 일치하는 장애물이다.
아담 샌들러는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를 표출할 수 없다.
살아오며 7명이나 되는 누이에게 받은 놀림과 압박(?)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봉쇄한다.
그래서 주위의 모든 것에 폭력을 휘두른다.
그렇게 행한 폭력이 그에게 주는 것은 손등에 뭍은 핏자국.
그것이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아니지만 그는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혼자 울기 시작한다.
자신을 괴롭히려는 폰섹스 상대의 무리로 부터 회피하기 위해 선택한, 혹은 적어도 스스로 다가가지는 않았던 여자.
적어도 스스로 사랑한다고 하는 생각은 아직 없다.
하지만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폰섹스 일당으로부터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다치자
드디어 내면에서 혼자만 표출하던 스스로의 폭력을 외부로 표출하게 된다.
이로써 아담 샌들러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능동성과 함께
인간으로써 가지는 감정의 표출을 일반인들처럼 보여준다.
서플먼트는 따로 하나의 디스크로 제공될 정도로 풍부하다.
솔직히 감독 코멘터리 같은것에 대한 작은 아쉬움은 있지만
본인은 영화를 보고 감독 코멘터리를 통해 다시 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커멘터리가 없다해도 그리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만큼 서플의 질이 뛰어나다.
특히 ART와 삭제된 장면, 매트리스맨의 CF는 매우 볼만한 서플먼트이다.
사진은 매트리스맨의 CF.
캡쳐된 사진들에 대한 코멘트
– 아드레날린으로 DVD 캡쳐하니 화질이 상당히 나쁩니다.
다음부터는 번거롭더라도 Power DVD에서 캡쳐 해야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DVD 평점 : 화질 ★★★★ / 음질 ★★★★ / 서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