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 하얀 거탑 (白い巨塔) – 2003년 일본판
하얀 거탑 (白い巨塔) – 2003년 일본판
후지 TV 개국 45주년 기념 드라마
장르 : 드라마, 메디컬 / 방송기간 : 2003.10.09 – 2004.03.18 / 방송시간 : 목요일 22:00-22:54 / 방송편수 : 21부작
각본 : 이노우에 유미코 / 연출 : 코노 케이타, 니시타니 히로시 / 출연 : 카라사와 토시아키, 에구치 요스케, 쿠로키 히토미
지난 해 한국판 하연 거탑의 열풍으로 당시 함게 봤던 드라마. 한국판과 일본판의 특징을 너무나도 잘 알려주는 드라마다. 특히 일본판에서는 혼네와 제미, 그리고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 이렇게 3가지에서 한국판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혼네.
일본인 특유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 성향. 그것 대문에 일본판 하연거탑에서는 왠만해서 사람들앞에서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이젠 고로(한국판의 장준혁) 역시 자신의 교수임용에 반대하는 아즈마 교수에게 기깟 반항하는 정도가 ‘아즈마 교수 자리에 앉기’다. 그렇지만 한국판에서는 거침없는 언행, 행동. 심지어 돈을 주는 풍토까지 한국은 박스, 일본은 봉투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일본의 제미제.
한국과 일본은 제도가 달라서 우선 대학 병원에 가게 되면 교수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뿌리깊은 일본 대학원의 제도인 제마(세미나)제도 대문이다. 한국에서 외과 부정에 맞먹는 자리가 바로 일본의 외과 정교수인 것이다. 정교수 하에서 학생들이 배우고 정교수가 이끌어주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보다 일본이 더 지도 교수가 중요하게 되고 밑의 의학도들이 굽신거리게 된다.
두 남자의 갈등과 이상.
개인적으로 하연거탑하면 한국판 장준혁, 그리고 일본판 자이젠 고로. 이 둘과 더불어 생각나는 등장인물은 사토미 선생과 유미라 간호사, 이정길 선생님, 김창완 아저씨, 일본판의 마담 케이코와 일본판의 부인 쿄코 정도다. 그것은 한국판이 대체로 장준혁에 중심을 맞추었고 기존의 캐스팅과 반대되는 모습들, 그리고 나이든 배우들의 역할이 대단히 컸다면 일본판의 특징은 두 주인공 자이젠과 사토미의 의학에 대한 이상의 차이를 그려내는데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인상적인 일본판의 모습은 한국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사토미 선생의 드라마적 배경과 고뇌가 너무도 자세히 묻어나오는 점이다. 그만큼 사토미 선생의 역할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종일관 드라마는 자이젠의 성공가도에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토미와의 이상에 다한 차이와 의학에 대한 입장 차이를 점점 몇확하게 그 배경을 설명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 두사람이 만들어내는 갈등에 빠져든다. 물론 한국판의 장준혁 중심의 스토리 텔링 역시 무한히 깊게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새롭고 좋은 시도였다. 물론 결과도 흡족하고.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이 한국판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었던 자이젠과 내연녀가 일본판에서는 불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판과는 달리 끝까지 죽을때까지 함께 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점은 한국적 정서에는 거의 맞지 않아 한국판식 스토리가 더욱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
(할 얘기 많은데 ㅠㅠ)
굳이 화려한 Cg를 쓰지 않아도 그 의미를 확연히 짐작케하는 일본판 오프닝. 후지Tv 개국 45주년 기념드라마를 친절히 안내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