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09

난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성공한 것은 내가 똑똑해서이고

내가 실패한 것은 운이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에서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성공이지 실패가 아니다.

성공은 운이 좋아 거둘 수도 있지만 실패는 그렇지 못하다.

실패는 실력인 것이다.

난 과거 내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했었던 그 시절에

충격을 먹은 적이 있었다.

돌아보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것은

끊임없는 자극과 지지않으려는 자존심이었다.

결국 난 꾸준히 노력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닥치면 노력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곧 내가 착각속에 빠져들게 하였고

결국 난 지금까지 내가 노력에 의해서 거둬들였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었다.

난 절대 똑똑한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그만큼 노력을 했던 것이다.

뭔가 중요한 시즌에는 결정적인 노력을 하여

멋진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그런대 근 3년동안 이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난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로운 사람도 아닌데

스스로의 착각속에 빠져버려 결국엔 나를 잊었다.

그 결과는 이렇게 참담하다.

지난 3년간, 그리고 나에게 그 최종적인 결과를 가져다 준 2001년은

정말 나를 되찾게 해준 시간이었다.

부디 앞으로는 평생토록 이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H2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3-05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