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01

돌아왔다.

정확히 2001년 10월의 [슬랩스틱 살인극]을 마지막으로 영화와는 이별했었다.
너무 부족하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돌아간 것이 내가 발전해서 돌아간 것이 아니다.
내가 뭔가를 돌려줄 수 있는 그리고 나를 흔히 말하는 불사를 수 있는 것이 이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제 1개월하고도 8일에 걸친 사전작업 끝에 정확히 5일후 촬영이 시작된다.
내가 준비하고 내가 캐스팅하고 내가 촬영하고 내가 연출하고 내가 콘티짜고 내가 편집하는 그런 원맨시스템 보다는
지금하는 같이 준비하고 같이 하는 그런 시스템이 더 좋다.
(물론 같이 하는 후배들은 울상이겠지만 @@)

그래도 다시 2~3년간 못만질 것을 생각하면 슬프긴 슬프다.
탄력받은 오늘, 삘 받은 오늘….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촬영까지 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