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4

그간 있었던 이야기 – 워크샵 ‘일주일 안에 비가 왔으면 좋겠다’

1. 사전 작업 ~2004/02/05

힘들었다. 실은 나보다 후배들이 더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힘들었다. ㅠㅠ
각색에서 콘티, 장비 제작에 이르기까지 초저예산에 촬영장 제약이 너무 커서 힘들었다.

2. 배우 씬 촬영 02/06~08

사전작업을 빡쎄게 했기 때문에 촬영이 그나마 편할줄 알았다.
그런데 말 그대로 “그나마” 편하더라. @@
무쟈게 힘들어서 새벽 4시에 자고 8시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었다.
장비 정리하는 후배들과는 달리 그나마 편한 위치의 연출이었지만
모든 촬영장에 모든 카메라에 붙어있어야 하고
카메라 안의 영상 외에도 많은 부분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24살의 영화 비전공 대학생에게는 부담되는 부분이었다.
솔직히 본 영화에서 보직은 의미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3. 배우 촬영 뒷풀이 02/08~09

우리에겐 2차가 없었다.
마지막 촬영분인 씬8번의 민과 소녀의 대화씬을 찍고 나서 비뿌리던 소화전을 멈추고 환호를 질렀다.
신나게 사진을 찍고 정리하고 찾아간 장소는 버블.
버블 주인 형이 일요일이라 지하가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단골이라는 이유로
우리를 위해 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무한 나초 리필과 스페셜 과일 샐러드는 환호를 지르기에 충분했다.
난 이날 잭콕만 3병, 그리고 바카디 1병을 마셨다.
이날의 결과는 참담한 카드 전표.
176000원. ㅠㅠ
2차 없이 그냥 각자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서 잤다. 그로기.

4. 편집 합숙 02/09~12

카메라 파손이 결정적이었다.
추가 촬영분의 촬영이 아직도 마쳐지지 않은 상태로 초벌 편집은 거의 끝났다.
초벌 편집이 거의 끝난 것은 다행이지만 타이클 시퀀스와 음향의 일부 오류,
영상의 조명 열화는 엄청난 추가 작업을 수반할 예정이다.
그래도 또 다행인 것은 프리미어가 프로로 바뀌면서 사용하기가 훨씬 좋아졌단 것.
난 실은 Avid 사용을 심히 고려했으나
현재의 프리미어 프로라면 아비드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카메라 파손은 27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리비와 함께
지금도 끝나지 않은 편집의 근원이 되고 있다.

5. 현재

뒷풀이 여행인 스키장도 다리 부상으로 저멀리 떠나가고
이제 남은건 오로지 편집 뿐.
세상이 므흣하더라도 나홀로 독야청정하리라. @@

p.s.  영장나왔다.
11월30일 입대랜다. ㅠㅠ
X됐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