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4

강릉에서 동서울 가는 버스를 탔다.
지금 막 대관령터널을 지난다.

난 왜 바다로 가고 싶었던 것일까? 왜?

바다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파도는 언제나 모든걸 바꾸어 버린다.
그리고 지워버린다. 흔적도 없이.

바다가 그랬다.
도대체 뭘 망설이냐고.
하늘이 또 그랬다.
도대체 뭘 하는거냐고.

계속 꾸중듣는게 싫어서 바다를 나와 호수를 걸었다.
무작정 걸었다.
호수를 한바퀴 다 돌고나니 그래도 늘 변함없이 나를 기다려주는 바다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코끝에서 느껴지는 바닷바람이 나를 어루만지듯 매만져줬다.
바다가 내게 주저하지말고 망설이지 말라고 다시 충고 했다.
하늘은 끝없이 노력하라며 날 믿어주었다.

버스에 올라탔다.

바다처럼 한없이 변함없도록
하늘처럼 끝이 보이지 않도록

PM 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