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말 그대로 이사를 했다.

화요일에 용달차 끌고 상경했다.
준호가 짐나르는거 도와 줬고 역시 짐 챙기는 것과 짐 푸는 것은 모두 어머니께서 다 하신 것 같다.
언제나 죄송할 따름이다.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가 그렇게 피곤했으니
고생한 어머니께선 다시 차를 몰고 인천으로 가셨으니 얼마나 피곤하시겠는가.
박카스에 우루사가 아니라 무엇이든지간에 사드려야하는게 내 도리일 것이다.

이번 이사는 내게 의미있는 이사인 듯 하다.
내가 혼자 살아본 방 중에서 가장 크며,
내가 이제 부모님과 같이 살려면 많은 시간이 흘러가야 한다는거.
어쩌면 혼자서는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도 실감은 나지 않는다.
일상은 계속 시작되고, 반복되고, 하루는 또 그렇게 저물어가니까.
혼자살면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되어서 그게 싫어서 컴퓨터 앞에 생각없이 붙어앉은 경우도 있었다.
참으로 바보 같은 짓이지.

내일까지만 좀 쉬자.
계절학기도 끝났고 이사도 끝났으니까 슬슬 다큐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면서 하루를 보내자꾸나.
아. 역시 PD는 다큐 PD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