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und Phelps (2006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영문기사 http://apnews.myway.com/article/20061009/D8KL7O8G3.html

선정이유 http://nobelprize.org/nobel_prizes/economics/laureates/2006/pres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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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 교수 “불완전한 미래예측은 영원한 연구주제”

[매일경제] 2006년 10월 10일(화) 오후 05:44

◆매경인터뷰 / 노벨경제학상 에드먼드 펠프스 美 컬럼비아대 교수

◆9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는 ‘거시경제정책의 장기효과와 단기효과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증진시킨 공로’로 에드먼드 S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다음은 펠프스 교수가 수상 직후 컬럼비아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의 내용.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소감은.

▶나는 9일 오전 스톡홀름에 위치한 노벨상 위원회와 두 차례 통화를 했는데 두 번째 통화 도중 마지막 4분 동안 스웨덴 출신 교수인 라르스 캄포즈가 노벨위원회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내가 1960년대에 제시한 ‘황금룰’ 이론과 자식들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물려받은 재산을 쓰지 않을 것으로 추정될 경우 그들에게어떻게 재산을 유언으로 증여하는지에 대한 이론에 대해 발표를 했다. 때문에 나는당연히 내가 이 같은 이론으로 인해 노벨 경제학상을 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수상 소식을 접한 직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여기에 초점을 맞춰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가 우리집에 전화해 내 부인인 디애나에게 내가 자연실업률에 대한 이론으로 상을 수여했다고 뒤늦게 알려줘 이후 인터뷰에서는 제대로 인터뷰에 응할 수 있었다.

-경제학에 입문한 계기는.

▶아버지 덕분이다. 어머니는 일리노이주 남부지역 농가 출신이며 친할아버지는 중부지역 신발제조ㆍ유통업자였다. 때문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희미하게나마 비즈니스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이런 내가 경제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엠허스트 대학에 입학할 당시 아버지가 학비를 대주며 경제학 수업을 들어줄 것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철학을 전공할 생각이었으며 경제학을 공부하면서도 철학도 꾸준히 공부했다. 당시 나는 짐 넬슨 교수가 가르치는 경제학 수업을 수강했는데 경제학에 푹 빠지는 계기가 됐다.

-거시경제학에서의 물가와 실업률 상충관계에 대한 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았는데.

▶사실 대학에서 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에서 고용을 결정짓는 요소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미시경제학에서는 고용을결정짓는 요소가 수요와 공급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실업률이나 실업률의변화량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반면 거시경제학에서는 고용을 결정짓는 요소를 집합적인 수요, 즉 소비와 투자 그리고 정부 지출로 보고 있었다. 때문에 미시경제와 거시경제에 있어 고용을 결정짓는 요소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답을 얻기 위해 경제성장론을 비롯해 투자론 등을 공부를 하다 보니 결국 경제학 박사까지 따게 됐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거시경제와 미시경제이론 사이의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해답을 찾지 못했다.

이후 예일대에서 일할 당시 나는 안식년을 맞이하게 됐다. 1년 동안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안식년에 내가 상상했던 것의 10배나 더 열심히 연구했고 그 결과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사이의 긴장감을 어떻게 완화시킬 수있는지에 대한 이해와 혜안을 가질 수 있었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 해답은 기존의 미시경제학 서적들을 버리고 거시경제에 어울리는 새로운 미시경제학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연구활동의 공통된 주제가 있다면.

▶경제적 의사결정의 시간적인 요소, 즉 현재의 행동에 대한 미래의 결과에 대한것이다. 나는 사람을 이 경제모델에 넣어 그들의 상황을 보다 사실적으로 다루고자했다.

즉 사람들의 상황이 불완전한 것이며 그들이 경제상황에 대한 불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자신이 결정을 내릴 때 또다른 경제활동자들이비슷한 시간에 다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기대를 형성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경제의 모든 요소들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완전한 정보와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는 신고전주의 경제에서 벗어나 대체경제학을 개발하려 노력했다.

이 대체경제학에는 불완전한 정보와 잘못된 정보 그리고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무지가 포함되어 있다.

[뉴욕 = 황종덕 통신원 /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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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에드먼드 펠프스에게

[프레시안 노주희/기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에드먼드 S.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노동경제학)에게 돌아갔다.

펠프스는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에 상충관계(trade-off)가 있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제정책은 실패하게 돼 있다는 기존의 ‘필립스곡선(Phillips curve)’ 모델에 ‘물가 및 임금상승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라는 새 변수를 더한 ‘기대조정 필립스곡선(expectations-adjusted Phillips curve)’ 모델을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펠프스의 새 필립스곡선 모델은 높은 실업률과 높은 인플레이션률이 공존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설명하는 이론으로서 인정받아 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9일 “거시경제정책의 장기효과와 단기효과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증진시킨 공로로 에드먼드 S. 펠프스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펠프스는 인플레이션이 실업률뿐만 아니라 물가와 임금상승에 대한 기업과 종업원의 기대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그는 ‘기대조정 필립스곡선’ 모델을 통해 현재의 낮은 물가가 어떻게 미래에도 물가가 낮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지, 이런 기대가 기업 및 정부 지도자들이 미래의 정책을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조명함으로써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사이의 상충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펠프스의 모델에 따르면 실업률을 낮추려는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은 단기적인 영향력만 가질 뿐 장기 실업률은 노동시장의 기능에 의해 결정된다. 펠프스의 모델은 장기적으로는 물가와 실업률의 상충관계가 상쇄된다는 ‘자연실업률 가설’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경제학사의 관점에서 기존의 필립스곡선 모델이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을 부정적으로 보고 시장의 기능을 강조하는 고전학파와 통화주의자들과 맥이 닿아있다면, 펠프스의 새 필립스곡선 모델은 수요 진작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는 케인즈학파에 가깝다.

에드먼드 펠프스는 저서 <중산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에드먼드 S. 펠프스 지음, 신동욱 번역, 한국경제신문 펴냄, 1999)를 통해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이후 수백만 명의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펠프스는 이 책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와 사회 취약계층의 확대는 자본주의 체제를 위협한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이 문제의 해결을 시장의 기능에만 맡겨둬선 안 되고, 그렇다고 중산층에서 거두어들인 세금으로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혜택을 늘리는 데 치중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펠프스는 그 대신 정부가 저임금 근로자에게 임금 보조금을 영구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산층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드먼드 펠프스는 이날 통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멋진 상을 받았다는 실감이 든다”면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언제 받을지는 전혀 몰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펠프스는 “나는 경제모델 안에 사람을 넣으려고 노력했다”면서 특히”다른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고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1933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경제학을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앰허스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땄다. 박사 학위를 딴 후 컬럼비아대에서 강의를 했으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미국 재무부, 상원 금융위원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에 경제자문을 하기도 했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리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에게는 10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4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노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