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비보이 코리아 (B Boy Korea)

비보이 코리아를 11월 23일 씨네21 초대로 프리뷰 기간동안 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솔직히 그다지 기대하지 않은 공연이었는데 의외로 좋은 공연이었다. (동행한 정학철군은 주연 여배우에게 넋이 나갔다. 마지막 사진은 학철이를 위한 서비스~) 기본적인 스토리는 아래에 있는 공연정보를 참고하면 되겠지만 이 공연이 단순히 뮤지컬이라는 의미보다는 좀 다른 면에서 의미를 두어야 하겠다. 형식이야 뮤지컬이지만 단순히 뮤지컬이라고 말하긴 어렵고, 그렇다고 제목에서 알다시피 비보이와 난타공연의 합작이라고 말하기에도 뭔가 부족함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 공연은 단순히 길거리의 배우였던 비보이들을 언더에서 오버로 끌어올린 공연이자 단순히 신나는 댄스 비트만 가득했던 음악과 빠르기에만 의존하고 테크닉에만 의존했던 지난 비보이 공연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형태의 공연이며 가능성이 보이는 공연이다.

이 공연의 특징은
1. 비보이 공연에 국악과의 결합
2. 비보이 공연에 내러티브가 완벽히 결합
3. 비보이 공연에 혁신적인 무대 디자인
이렇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다.

1. 비보이 공연에 국악과의 결합

비보이 공연이 언더로 취급받 것은 비보이 공연의 태생적인 문제 때문인데 원래 거리나 좁은 실내에서 별다른 무대 장치 없이 하던 공연을 좌석이 갖추어지고 형식이 갖추어진 실내로 가지고 오게되면 그 형식적 제한이 대단히 커지게 마련이다. 특히 관객의 동원이 필요한 공연이 마당놀이처럼 탁 트인 공간에서 공연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비보이 코리아의 문제는 이런 점이 우선 등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연의 장소적 제약은 난타라는 원래 실내의 정형적 공연과 비보이가 결합한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보완이 되었다. 또한 이러한 형식적 결합에서 벗어나 비보이 댄스에서 사용하던 비트 넘치는 음악들이 어느정도 국악과 흡수된 점은 그것의 수준을 떠나서 시도 자체로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비보이 공연이 단순히 음악적 제한에서 벗어나 어떠한 음악과도 어울릴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또한 국악과의 결합으로 중요한 우리 문화의 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 비보이 공연에 내러티브가 완벽히 결합

공연문화의 질은 그 스토리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기존의 비보이 공연은 매우 부목함이 많았다. 단순히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드는 것이 비보이 공연의 시초였다면 예전 공연들이나 배틀에서 보여지던 몇몇 일부적인 경쟁구도의 관계는 그것이 스토리의 본질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비보이 코리아는 비보이 공연에 엄연히 스토리가 존재하며 기존에 비보이들이 일부 사용하던 경쟁적 구도(배틀 등)라던가 연합 공연의 형태를 가장 기본에 충실히 재현해내면서 가장 전형적인 형태로의 공연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점은 기존 공연들에서 단순히 내러티브를 볼수 없었다는 점을 뛰어넘어 비보이 공연이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매우 많은 부분 흡수하면서 탄생시킨 스토리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토리에도 몇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확실히 여타 다른 연극들이나 뮤지컬에 비해 스토리의 비중이 매우 적은 것이 흠이다. 또한 무성의 대화는 비보이의 모습에 충실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연기력과 완성도를 고려한 절충안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점은 뛰어난 연출가와 뛰어난 비보이 배우의 등장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를 기대해 본다.

3. 비보이 공연에 혁신적인 무대 디자인

원래 난타의 모습이 아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공연의 형태는 비보이와 난타에서 빌려왔을 지언정 많은 부분 절충하며 혼합시켜 놓았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로 이 공연이 무엇이다 하고 단정을 내리기 어렵다. 게다가 연극에서 중요시 하는 미장센에 대한 기본적 개념이 비보이와 난타의 혼합에 절묘하게 들어 맞는 무대 디자인을 찾기란 더욱 어렵다. 그래서 스토리 라인이 필요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보이 코리아의 무대 디자인은 꽤나 성공적이며 치켜세울만 하다. 특히 멋진 부분은 두가지 장면이 있는데 하나는 주인공이 꿈을 꾸는 장면에서 빛을 멋지게 이용한 점과 마지막 엔징에서 일출을 빗대어 놓은 멋진 연출은 이 공연의 대단원을 장식하기에 아주 멋진 장면이다.

비보이 코리아는 정말 많은 장점과 처음 시도하는 부분이 꽤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에 매우 놓은 점수를 주고 싶고 또 상당한 노력이 엿보이는 공연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스토리의 완성도 등을 문제시하며 공연의 수준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시기 상조인것 같다. 비보이 코리아의 공연이 수준이 낮다 높다의 정도를 떠나서 이 공연이 현재 가지는 위치와 아직 이만한 타협점의 공연이 없기 때문에 이 공연을 보기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기꺼이 추천해주고 싶다.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변화되어갈지 모르는 비보이 공연과 한국 비보이 공연의 진화의 한장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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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정보

+ 공연 소개 +
작품명: B-Boy KOREA
공연기간: 2005년 11월 25일(토) ~ OPEN RUN
공연장소: 정동스타식스 1층 전용극장 (324석)
러닝타임: 90분
공연시간: 화~금 8:00 / 토 4:00, 8:00 / 일 3:00
티켓가격: VIP석 5만원 / S석 4만원
마케팅/제작: ㈜ PMC 프러덕션

+ 공연 내용 +
전설의 비보이 블랙포인트.
야비한 방법으로 최고가 된 비보이 야비.
그들의 십 년에 걸친 이야기는 어떻게 끝날 것 인가.

블랙포인트와 야비는 비보이 세계에서
막상막하의 실력을 지닌 댄서들이다.
이들은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하고,
댄스배틀에 참가한다.
결전의 날, 이들은 숨막히는 경합을 벌이고
결정적인 순간에 야비의 반칙으로
블랙포인트는 큰 부상을 입고 배틀에서 지고만다.

부상으로 더 이상 댄스를 할 수 없게 된 ‘블랙포인트’는
비보이로서의 이름을 버리고 방황을 시작하는데,
우연히 국악이 그의 영혼을 매료시킨다.
국악에 심취해 ‘대금이’로 살아가던 블랙포인트는 어느 날
‘삼비팀(삼류비보이팀)’과 야비의 제자들인 ‘야비팀’과의
다툼을 목격하게 된다.
삼비팀과 야비팀은 댄스배틀에서 우열을 가리기로 한 순간,
야비의 폭로로 대금이의 정체가 밝혀지고,
삼비팀은 대금이를 스승으로 삼고 훈련을 시작하는데…

관련 링크 ▶▶▶ http://town.cyworld.com/bboykorea
학철이를 위한 정보 http://www.cyworld.com/1004tkdg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