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script

안개.
오늘은 너무 많은 안개가 한강에 짙게 깔려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선유도를 지나는데,
선유도 공원이 보이지 않을정도다.

이상하게도,
안개는 한번도 반가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비가 반가웠던 적은 있어도,
안개는 한번도 반가웠던 적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마치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안개는 그런 느낌을 준다.

그래도,
꿈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을텐데.
왜 안개를 반겨주지 못한걸까.

다음에 어느 아침에 또다시 안개가 온다면,
그땐 두팔 벌려 환영할테다.

그런데,
안개가 나를 환영하지 않으면 어쩌지?